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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를 포함한 대신증권의 2015년 하반기 전망은 '코스피 상승'이다. 그것도 여름, 즉 3·4분기에 2011년 4월 2231.47을 넘는 코스피 신고가 출현이다.
3·4분기 주가 강세에 대한 이유로 가장 편한 설명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의 전환'일 것이다.
2015년 1·4분기(대략 4월까지) 주가 상승의 핵심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이다. 미국은 유동성 회수의 시점을 늦출 것이란 기대감이 생겼고,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의 양적완화(3월부터 시행), 중국의 금리인하 등 유동성확대, 일본의 양적완화 지속, 그리고 한국의 금리 인하까지 가세했다.
그런데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의 욕구를 느낄 때쯤인 4월 후반 이후는 이렇다 할만한 추가적인 유동성 확대가 나타나지 않았다.
게다가 풀린 돈들이 발휘하는 실제적인 증거들도 나타나지 않았다. 경기가 좋아졌다는 증거도 불확실하고 기업이익 또한 단지 바닥을 확인한 정도에 불과했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5월과 6월의 한국 주식시장 부진은 내부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외부적으로도 '유동성 장세와 실적 장세의 과도기에 나타나는 주가 조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여름은 실적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의 개선은 여름이 되어야 투자자들이 확인할 수 있다. 2·4분기 경제성장률의 개선을 '풀어낸 돈의 효과 때문'이라는 투자자들의 인식(인과관계)이 명확하게 자리잡을 수 있다.
유럽 국가들 중 필자가 예의주시하는 국가인 이탈리아 역시 현재까지 경기회복의 정도를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불확실했지만 2·4분기 경제성장률은 양적완화의 효과가 증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그리스 문제는 그 결과의 예측이 어려운 만큼 (매우 정밀한 분석이 아니라면, 그것도 분석에 들인 노력의 효용이 크지 않은 만큼) 차라리 잊고 지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의 위기 전염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의 실체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단지 우려감의 빌미로 언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마찬가지로 유동성이 풀려서 나타난 결과가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3·4분기 코스피 약세 전망의 의견 또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확인 또한 실적장세를 돕는 요인이 될 것이다. 컨센서스가 불확실하더라도 코스피 기업들의 분기 영업이익은 최소한 3·4분기까지 늘어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수출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르스가 투자심리를 더욱 약화시켰다. 2·4분기 중 투자심리의 상당한 기저(base)를 만든 만큼 3·4분기에는 주가 상승을 기대해야만 하고 투자의 적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판단한다.
코스피 투자 유망업종은 석유화학과 증권이다. 실적 개선 증명의 선봉역할을 할 것이기도 하고 투자심리회복의 수혜를 받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