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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홍 프린스턴大 석좌교수 "韓, 美 금리인상보다 브렉시트·그렉시트 신경써라"

제7회 FMA 亞 콘퍼런스 참석한 '버블경제' 권위자 해리슨 홍 프린스턴大 석좌교수
연준 금리 급격히 못올려 달러 강세는 수출에 기회
글로벌 경기둔화 경계를 韓·中·日 사회 너무 경직
자국기업 변화 가로막는 지배구조에는 의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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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홍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는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메르스 등의 대내외적 변수들이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이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만한 유인이 없는 만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결정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달러 강세는 수출 위주의 아시아 국가에 기회일 수 있습니다. 다만 수출 상대국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지난 24일 '제7회 전미재무학회(FMA) 아시아 콘퍼런스' 참석차 서울대학교를 찾은 해리슨 홍 프린스턴대학교 석좌교수를 만났다. '버블경제' '행동재무학'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홍 교수는 한국 경제와 지배구조 문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진단했다.

■수출상대국 경기둔화가 더 문제

미국이 연내 금리 정상화를 앞둔 반면 유럽과 일본은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돈을 더 풀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라는 '괴물'이 찾아왔다. 홍 교수는 "미국 금리인상은 큰 문제가 아니고 메르스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출국가인 만큼 미국, 유럽, 중국 등 수출 상대국의 경기가 둔화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급격히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리 정상화에 나서더라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 등 동아시아 수출국가들은 저유가와 어울려 오히려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일정 수준으로 오르지 많으면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고, 인상한다고 해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며 "금리를 많이 올릴 유인이 없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이나 메르스, 우크라이나 문제 등 외생 변수들은 궁극적으로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한국 경제가 수출에 의해 성장해 왔던 만큼 수출이라는 본질에 집중했다.

다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큰 수출상대인 유럽의 성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지배구조, 사회 분위기 따라 평가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나는 인수합병(M&A)이나 기업 경영방식을 한국 상황에 적용한다고 해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에 대해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반대 의사를 내비치고 SK와 SK C&C의 합병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기업지배구조의 변화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에서 기업이 영속성을 갖추기 위한 적합한 구조가 있을지에 대해 물었다. 홍 교수는 "어떤 구조가 좋다 나쁘다 확언할 수는 없다"면서 "사회 분위기에 따라 평가할 문제"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미국과 일본, 한국의 사회 분위기를 비교했다. 기업의 이익을 주주 등 구성원들에게 돌려주는 가치 분배에 대한 사고가 나라별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홍 교수는 "미국은 M&A를 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기업이 다른 형태로 바뀌는 것에 대해 저항이 크지 않다"면서 "미국 기업은 비용과 수익 사이의 효율성을 위해 기업 구조를 조정하고 맞추는 것을 가치있게 여긴다"고 말했다.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어떤 구조가 옳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사회 분위기가 너무 경직돼 있다는 우려다. 그는 "일본은 외부 자금이 자국 기업에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고 M&A 등에도 적극적이지 않다"면서 "중국 당국도 M&A 등 변화를 위해 노동자를 대량으로 해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기업이 변화 없이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길게 운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한국 기업은 "미국과 일본의 중간 정도"라고 진단했다. 홍 교수는 "한 사회가 기업활동이나 지배구조 등을 어느 수준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원희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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